본문 바로가기

책 추천. 멀쩡한 어른 되긴 글렀군. 최고운 지음

by ★☆★! 2020. 12. 26.

 

멀쩡한 어른 되긴 글렀군.

아내의 책장에서 짱구는 못 말려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짱구 만화책을 샀나 해서 보았더니 짱구 만화를 보고 인사이트를 얻어 적은 에세이입니다. 그렇게만 알고 있는데 아내가 자기 전 계속 책을 읽고 무척 재밌다는 겁니다.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짱구는 못 말려를 읽은 지가 얼마나 되었더라.

'짱구는 못말려'는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만 신나게 읽었습니다. 고학년이 되면서 왠지 짱구는 못 말려 보다는 다른 더 자극적인 만화가 손에 잡혔으니까요. 짱구는 못 말려하면 엉덩이 춤이나 액션가면이 생각났는데 '짱구는 못 말려'를 엄청 좋아하는 마니아 적인 수필인가? 하는 색안경을 착용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짱구가 주는 새로운 시각

어렸을 때 읽었을 때도 짱구는 신기한 아이였습니다. 도저히 말이 통할 것 같지 않은 아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치원에서 좋게 말해 튀는 아이였고 나쁘게 말하면 문제아입니다. 다만 유치원에서 좋게 받아들여 주니 섞일 수 있었고 조금만 더 배타적인 집단에 들어가면 짱구는 적응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짱구의 튀는 행동들을 보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어릴 때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꼭 저학년 반에는 그런 짱구를 따라 하는 아이들이 있었지요.

어른이 되어 보니 오히려 짱구가 맞을 수도 있더라.

하지만 답답합니다. 학교를 감옥이라고 많이들 생각했는데 사회에 나와 부품이 되어 보니 오히려 감옥이 낫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최고운 작가님은 짱구의 기행들을 기행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른이 되어 본 세상에는 나쁜 놈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지요. 어렸을 때는 기행이라고 생각했던 그리고 그저 운이 좋아 무마되었던 짱구의 행동들이 책을 통해 보니 오히려 이렇게 풀리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합니다.

 

짱구 만화를 보고 작가님의 생활을 보고.

글이 정말 잘 읽힙니다. 유치할것 같던 짱구 만화는 아직도 재미있고 작가님의 글도 만호와 비슷한 듯 다르면서 잘 읽혀집니다. 책을 읽으며 남이 쓴 책인데도 내가 쓴 책인 것 같은?!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공감이 잘 됩니다.

처음에는 만화가 재미있다가 어느 순간에는 작가님이 무슨 이야기를 풀까 더 궁금한 책

나중에는 작가님이 쓴 글이 더 재미있어 상상하기도 합니다.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고 지난날을 반성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인사이트가 참 좋았다고 느낀  화는 '잡초'에 관한 에피소드입니다. 그 화의 만화에서 짱구가 잡초를 뽑는 화인데. 작가님은 내가 잡초 인지도 모르고 열심히 자랐던.이라는 말이. 30대 중반이 되어 사회가 얼마나 만만치 않고 인생에서 주연이 아니라 조연조차 되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은 어른은 글에 몰입하면서도 슬픈 감정을 느낍니다.

 

브이로그를 보는 듯한 글

이 글이 왜 좋은가 또 생각해봅니다. 심각한 이야기를 너무 심각하게 마 이야기하지 않고 브이로그를 보듯이 가깝고 보이듯이 선명합니다. 책을 다 읽고 '멀쩡한 어른 되긴 글렀군.'이라는 제목이 다시 한번 눈에 들어옵니다. 재미있고 작가님의 다음 책이 또 기대됩니다. 

 

댓글


clip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