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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축제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후기 3부

by ★☆★! 2020. 11. 7.

 

문화예술 전시.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다녀왔습니다. 3부

 

 

지난 포스팅 요약

1부에서는 유미의 세포 작품과 작가님에 대해. 그리고 전시를 준비한 미디어 앤 아트에 대해 이야기했고,

2부에서는 전시의 전반부 유미의 세포 각 주연들에 대해 포스팅하였습니다.

3부에서는 세포마을 전시 공간과 구입한 굿즈를 이야기하겠습니다.

 

구웅. 바비. 순록의 댓글의 밤

유미의 세포 만화는 만화도 재미있었지만 댓글을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전시 프로듀서님도 분명 유미의 세포들을 충분히 이해하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각 남자 친구들이 잘할 때는 응원으로, 그리고 못난 짓을 할 때는 욕과 개그로 승화시켰던 유미의 세포들 댓글창. 그때 댓글 달았던 분들 이 전시에 오겠지요? 저는 왔습니다. 

 

베스트 댓글들이 있습니다. 전시 와서 본인 댓글을 보신 분들도 있을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유미의 방의 비디오 아트

유미의 방에 프로젝트로 매핑을 하여 영상을 보여줍니다. 자우림의 노래가 나오는데 유미의 일상과 세포들과 그리고 유미의 남자 친구들 웅이, 바비, 그리고 순록이 까지 한 명 한 명 나옵니다. 자우림 노래와 참 잘 어울리고 오늘날 살아가는 유미 또래의 2030의 방을 보는 것 같습니다. 공감 가고 투영되고 안쓰럽고 잘됫으면 좋겠고. 내 모습인 것 같고. 전시를 아기자기하게 이것저것 해볼 수 있고 참 잘 만들었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4층 오직 유미의 행복을 위해서. For 유미!

유미를 위해 일하는 세포마을. 노 유미 노 라이프. 누군가 나를 위해 걱정하고 내가 잘되기 바라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세상에 나 말고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좋지 않은 일을 겪고 무너질 때 그때도 내 안의 세포들은 나를 걱정하고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세포들이 곧 나 자신이라 결국 나의 1순위는 곧 나라는 멋진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층 전시회 안내문

 

응큼이 세포의 특강

그런 멋진 메시지를 읽고 안으로 들어가면 응큼이의 특강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교실 급훈이 '유미는 성인이야'입니다. 전시 공간 곳곳을 이렇게 센스 있게. 공간이 그리 작지도 크지도 않은데 섬세하고 꼼꼼하게 잘 채웠습니다. 유미의 세포 전시를 보고 '미디어 앤 아트'라는 회사의 다음 전시가 기대하게 됩니다.

 

오늘의 급훈. 유미는 성인이야.

 

거대한 출출히 세포가 생산하는 과자

옆방으로 가면 거대화된 출출히 세포가 있습니다. 출출이는 강해지면 거대화 되서 사랑세포도 막기 힘들어집니다. 만화의 그런 컨셉을 잘 살렸습니다. 출출이 세포 인형이 천장 끝까지 닿습니다. 조금 보태서 이야기하자면 신전 같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합니다. 각 세포 머리에는 세포의 성격을 상징하는 사물이 붙어 있는데 떡볶이가 달려 있습니다. 떡볶이 하니까 바비가 떠오르네요. 바비 떡볶이는 아래층 굳즈 샵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옆에 세수 세포와 다이어트 세포가 귀엽게 인간판으로 서 있습니다.

 

거대한 출출이 세포와 나머지 세포들 귀엽고 개구집니다.

 

세포 의견 게시판

각 만화의 에피소드를 잘 활용하여 곳곳에 테마파크처럼 참여형 전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세포 의견 게시판도 그렇습니다. 세포 의견 게시판은 유미가 꼭 기억해야 할 것들 빼고는 모두 지우는 게 게시판 관리 세포의 역할입니다. 우리가 시간이 지나면 별것 아닌 일을 잊고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것도 잊게 만드는 것을 정말 동화적으로 풀었습니다. 저도 참 감동적으로 본 장면인데 역시 기억에서 잊고 있다가 보고 그때의 감동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유미가 웅이에 관한 걸 적으려 할 때 게시판 관리 세포가 묻는데 유미는 "웅이는 내 인생의 남자 주인공이야"라고 답합니다. 게시판 곤리 세포는 여기 주인공은 따로 없고 "오직 주인공은 한 명"이라고 답하는 장면입니다. 나 자신을 치료하고 위로하는 것 또한 나 자신. 정확히 말하면 내 안의 다른 누군가 그러니까 세포들. 무척 세련되게 표현했습니다. 내가 1순위야.라고 말하면 이기적으로 들리는데 그 말을 다른 이에게 상처 주지 않고 섬세하게 잘 이야기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심 세포와 엔트로피 마음의 평화사절단

조연급은 아니었지만 나올 때마다 반가웠던 씬스틸러 세포들도 전시장 곳곳에 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면 세포마을의 가수 '엔도르핀'이 있습니다. 못 볼 뻔했는데 방에 도착하시면 천장 쪽을 꼭! 바라보세요. 테라스 가는 길에는 본심 세포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와 본심을 말해버립니다. 그리고 테라스에는 "마음의 평화사절단'이 명상하는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 "마음의 평화 사절단'과 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를 모두 관람한 4층 테라스에서 전경을 보면 서촌 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인왕산이 예쁘게 보입니다. 4년간 읽었던 유미의 세포의 마무리로 참 좋은 전시였고 누군가 유미의 세포를 읽고 있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그리고 한 번 더 오고 싶은 전시였습니다. 전시 내려가는 길에 5층으로 올라가는 곳이 있습니다. 세포 감옥입니다. 작은 공간 하나하나 아기자기하게 정말 잘 기획했습니다. 코로나여서 인원 제한이 있더라도 꽤 흥행하고 있는 전시인데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왔을 텐데.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마음속 깊은곳에는 본심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득템 할 것이 많은 굿즈샵

다시 복도를 따라 내려가면 다시 1층에 굿즈샵으로 갑니다. 테마파크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미디어 앤 아트'에는 캐릭터 굿즈를 만드는 부서도 있었습니다. 소소하게 살게 많습니다. 엽서, 열쇠고리, 자석, 인형. 벨기에 브뤼셀에 갔을 때 스머프 마을이 생각납니다. 벨기에 브뤼셀은 만화의 도시로 유명합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캐릭터가 있는데 저는 스머프가 제일 친숙했습니다.

 

귀여워서 구매해버린 '마음의 평화 사절단'

 

'유미의 세포'가 세계적인 콘텐츠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유미의 세포도 시리즈가 나오고 잘되어서 전 세계적인 캐릭터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디즈니나 스머프처럼 말입니다. 스머프는 1958년 벨기에 '피에르 컬 리포드'가 창작한 만화입니다. 1981년 미국에서 40여 개국으로 만화 시리즈로 만들어져 방영되면서 세계적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캐릭터는 사랑받고 있고 어른들은 스머프 샵을 방문할 때 추억에 잠기고 어린이는 즐거워합니다. 디즈니 만화 캐릭터처럼 말이지요. 디즈니 랜드 가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디즈니랜드를 갔을 때 동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좋았고 정말 상업적이야 하면서도 놀이기구 하나 탈 때마다 굿즈샵에 들러서 살 수 있는 인형, 카드, 온갖 기념품들은 다 샀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풍족하고 이러려고 돈 벌지 하는 생각으로 행복했습니다. 좋은 전시를 보고 나니 전시를 준비한 모든 분들이 돈 많이 버시고 업계에서 나날이 성장하여 더 좋은 결과를 많이 내셔서 우리 주변을 더 풍족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미의 프라임세포 사랑세포의 마지막 인사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너무 늦게 말합니다. 유미의 세포를 본 분들이라면 모두 추천합니다. 아래에 해당하더라도 유미의 세포를 안 본 분들은 공감하기 어려우므로 약간 비추천입니다. 유미의 세포를 모르면 전시가 재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 썸 타는 사이. 함께 오길 추천합니다. 3가지 종류의 남자 친구. 각 남자 친구와 썸 타는 과정을 함께 읽어보고 우리의 관계는 웅이와의 관계인지, 바비와의 관계인지, 순록이와의 관계인지 예측해 봅니다. 서촌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카페가 많아 전시를 보고 데이트하기도 좋습니다. 두 번째 연인 사이. 역시 함께 오길 추천합니다. 함께 사진 찍어주며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 체험형 전시에 참여하고 평소 이야기하지 못했던 화제에 대해 유미의 상황들을 함께 보며 이야기하기 좋습니다. 세 번째는 혼자! 서울로 여행을 온 분이나 혼자 시간을 보내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원 관리를 타이트하게 하여 전시장이 붐비지는 않습니다. 이번 유미의 세포 전시는 잘 써진 젊은 수필 책과 같습니다. 예를 들면 "죽고 싶지만 떡보이는 먹고 싶어." 이런 느낌의 책.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분들이라면, 혹은 연인과 헤어진 지 오래되거나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서촌에서 나 혼자 감성여행 온 분이라도 보기 좋은 전시입니다. 나의 1순위는 나고 오직 나를 위한 세포들의 내편을 들어주는 세포들의 말들을 읽으며 내 안의 세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따로 없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명이거든.

 

만화가를 꿈꾸는 만화가를 꿈꾸는 분들도 추천합니다.

이동건 작가님의 방에서는 창작을 위해 어떤 고민은 했는지 그리고 작품이 막힐 때 어땠는지 중요한 고비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힌트가 될만한 말들이 많습니다. 웹툰 작가나 해당 분야에 뜻이 있는 분이라면 좋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특히 2D의 작품이 어떻게 전시에 녹아들고 다양한 굿즈를 보는 것, 그리고 30억 뷰,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보는 것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전시를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듀 유미의 세포! 무빙건 작가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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