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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시 축제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후기 2부

by ★☆★! 2020. 11. 6.

 

문화예술 전시.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다녀왔습니다. 2부

본격적으로 전시를 관람하겠습니다.

 

전시장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음식물 반입이 안 됩니다. 작품을 만지면 안 됩니다. 사진 촬영 시 플래시는 안됩니다. 유모차의 반입도 안됩니다. 전시장 안의 화장실은 4층에 있습니다. 중요한 점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재입장이 안됩니다. 이런 것들도 세포들이 하나하나 설명해주니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이것도 작가님이 직접 그렸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시장 입장전 안내사항을 유미의 세포들이 설명해줍니다.

 

2층 챕터 1.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명이거든."

각 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작화가 벽에 래핑 되어 있습니다. 복도가 좁고 여러 명 가기 힘들지만 래핑을 하니까 세포가 되어 유미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2층에는 유미의 세포들, 주인공 김유미, 이동건 작가님에 관한 전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각 층마다 입장 전 전시 주제와 공간 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을 소개합니다.

전시 관람할 때는 즐기느라 못 봤는데 리뷰하면서 사진을 정리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이 문구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가져왔습니다. 만화를 보면서 잘 몰랐지만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이 한 문장에 모두 담긴 것 같습니다. "오로지 유미의 행복을 위해 움직이는 유미의 세포들. 결국 유미 자신이 유미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인 셈이다." "각자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세상 모든 '나'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정말 힐링되는 문구입니다. 만화를 볼 때는 연애와 일상 관점에서만 보다가 전체 작품을 보면서 이런 메시지를 받으니 더 감동이 배가 됩니다.

 

 

유미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며 전시는 시작됩니다. 

유미의 세포 팬들에게는 정말 감동의 감동인 전시입니다. 조석 작가님의 '마음의 소리'처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공간은 유미의 공간입니다. 유미는 회의 회를 거듭할수록 더 예뻐졌는데 작가님의 그림체가 진화하는 과정도 전시의 볼거리입니다.

 

유미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2020 유미 고시를 응시해 보자

유미의 방에는 '유미 고시'도 있습니다. 팬들을 위한 공간이니 쉽겠지? 하고 문제를 풀어봤는데. 수능 때 느꼈던 당혹감을 다시 느꼈습니다. 진짜 너무 어렵습니다. 못 풀 정도였습니다. 수능 공부도 어쩌면 재미있는 건데 시험을 어렵게 내서 싫은 걸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사 세포가 공부하는 걸 보고 웃어넘겼었는데 고시라고 불릴 만하네요.

 

찐윰덕이 아니고서야 풀기 어려운 유미 고시 

 

'김유미'에 관하여

유미의 프로필이 있는데 유미가 30대인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김포에서 태어났네요. 그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일했던 회사가 국수 회사인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매주 만났던 유미인데 모르는 게 많았습니다. 

 

MBTI가 'INFP'인 이동건 작가님의 방

저는 유미 전시 중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공간이었습니다. 이런 몰입감 만화를 그린 사람은 어떤 사람 일까? 항상 생각했었습니다. 방에 들어가면 작가님의 사인이 반겨줍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적혀 있습니다. 일명 '유미의 세포들' 탄생비화! 첫 유미의 세포들은 지금처럼 세포에 관한 이야기도 없었고 그림체만 유미의 세포들이었습니다. 네이버에 제출하기 3일 전쯤 아내에게 보여줬는데 표정이 어두워서 솔직히 말해보라 했더니 "완전 재미없다."라는 답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아내와 토론 끝에 "맷돌을 굴려보자."라고 말을 하다가 그럼 맷돌은 누가 돌리지? 누군가 돌린다면 세포가 돌리지 않을까?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네이버에 보낸 콘티가 벽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 시작이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혼자 생각이 든 것인데 이 전시는 참 팬들을 위한 소꿉장난 같았습니다. 보통 전시회 하면 미술관의 아우라와 뭔가 권위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을 전시하는데 유미의 세포 전시들은 그런 구성들을 다 따르면서 무척 친숙합니다. 2015년 공책에 급하게 아이디어를 그려 넣은 스케치 본도 있는데 작가님과 아내의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듯합니다. 

 

원래 초록색을 좋아한다는 네이버 웹툰 작가 이동건 작가님.

이동건 작가님의 인터뷰

방 안에 이동건 작가님 인터뷰가 TV로 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웹툰을 보고 후기도 챙겨 보는데 인터뷰 내용이 후기 같았습니다. 댓글을 모두 보는 건 아니지만 네이버에서 댓글을 정리해서 댓글을 보고 있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댓글 내용에 따라 스토리가 영향을 받은 것도 이야기했고 그로 인해 스토리 진행이 어려웠지만 어떤 독자가 "눈치 보지 말고 스토리 진행했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보고 그 이후부터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원래 전공은 디자인이었으며 일러스트, 팬시의 홍보를 위해 '달콤한 인생'이라는 홍보툰을 그린 게 시작한 게 네이버 웹툰 눈에 띄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짧게 인터뷰하셨지만 그 안에 많은 경험들이 영향을 주어 웹툰을 시작하게 되었을지, 그리고 사람의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거고 본인도 모를 본인의 재능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재미있게 보았던 무빙건 작가님의 인터뷰

 

세포 시상식

세포의 인기순위를 투표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많은 세포들이 있었나 싶습니다. 출출히 세포가 가장 눈에 띄고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세포들도 있습니다. 옆으로 가면 시상대에서 트로피를 들고 사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전시에서 빠질 수 없는 포토존입니다. 세포를 소개하는 전시 기물에 돌리면 각 세포의 하이라이트 장면과 세포의 프로필이 적혀 있습니다. 하나하나 돌려보며 세포의 특징을 읽어 보는 것과 만화의 장면을 보는 게 재미있습니다.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최고의 포토존 입니다.

 

3층 챕터 2. 원칙 따지며 일하지 않는 1대 프라임 세포. 사랑 세포

3층의 주제는 유미의 사랑입니다. 프라임 사랑 세포의 방이 있고 복도를 따라 가면 구 남자 친구 출몰 지역 경고 표지판이 나옵니다. 센스 있는 구성입니다. 그리고 그를 따라 1대 남자 친구 구웅, 2대남친 바비, 3대 남친 순록이 차례대로 나옵니다. 

 

사랑 세포의 명언입니다. 사랑 앞에 원칙이 무너지는 양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잘 표현했습니다.

 

나의 프라임 세포는 누구일까?

처음 들어가면 온통 핑크색의 사랑 세포의 방이 나옵니다. 유미의 세포는 '프라임 세포'라는 게 있습니다. 왕 같은 건데 본인이 가장 열중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세포가 프라임 세포가 되며 막강한 권력과 힘을 가지게 됩니다. 유미에게는 구웅과 만나며 사랑 세포가 1대 프라임 세포가 되었고 후에 바비와 헤어지며 작가 세포가 2대 프라임 세포가 되었습니다. 앞서 포스팅에서 디즈니의 '인사이드 아웃' 고 비교를 했는데 이런 '프라임 세포' 같은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 극 중 재미를 더했습니다. 제 프라임 세포를 궁금해하며 설문을 했는데요. 저는 '출출히 세포'가 프라임 세포였습니다. 이런 설문조사하는 공간도 테마파크 같이 재미있었고 전시공간, 그래픽 등 모두 조화로웠고 참여도 재미있었습니다. 트렌디한 전시를 많이 진행해본 기획사 '미디어 앤 아트'의 실력이 느껴집니다.

 

심리테스트 같은 문제를 풀면!
출출이가 나옵니다.

 

'구웅' 출몰지역 

작가님 인터뷰 중에 구웅이라는 캐릭터를 만들 때 '오다기리 조'를 보고 만드셨다고 했는데 만화를 보면서 떠올랐는데 역시였습니다. 또 인터뷰 중에 가장 일반적인 남자 친구를 설정하고 싶으셨다고 했는데. 그 말도 맞는 것 같습니다. 웅이 옆에 웅이의 세포들에 대한 소개도 있습니다. 척척 세포가 기억에 납니다. '웅이 아무렇지 않은데?'라고 말합니다. 유미와 연애 기간은 1년 4개월 1일!

 

만화에서 구남친 출몰지역 설정을 보고 재미있었는데 전시에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응큼사우로스 구웅. 파란 배경이 웅이와 잘 어울립니다.

 

'바비' 출몰지역

작가님 인터뷰 중에 살짝 긴장감만 만드려 창조한 캐릭터인 바비. 하지만 인기가 너무 많아지자 남자 친구가 된 케이스이며 남주혁 씨를 본떠 만든 캐릭터입니다. 바비의 프라임 세포는 명탐정 세포입니다. 유미의 프라임 세포가 사랑 세포라 사랑하게 되면 모든 프라임 세포는 사랑 세포가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바비는 유미와의 헤어짐 과정에서 많은 원성을 들었습니다. 귀엽게 바비 샌드백이 달려 있습니다. 제가 만화를 읽을 때 바비가 유미를 떠나는 과정에서 원성을 가장 많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사랑받는 캐릭터였는데. 독자 입장에서 바비를 버림으로써 유미의 인생이 더 공감을 얻고 현실감이 생기지 않았나 합니다.

 

바비는 여런분들을 위해 샌드백이 있습니다. 너무 쌔게 치지 마십시오. 손이 아픕니다.

 

'순록' 출몰지역

작가님 인터뷰 중 댓글의 이런 남자 친구이었으면 좋겠다를 모두 조합해서 만든 궁극의 남자 친구, 그리고 유미의 남편 순록입니다. 미스터 루돌프입니다. 사랑 세포가 프라임 세포네요. 인터뷰 중에 순록을 연하남으로 하게 된 계기가 역시 아내님 의 조언 덕이라고 합니다. 작가님 아내는 유미의 세포에 많은 지분을 가지고 계십니다. 순록이 연하남이었던 것도 다른 남자 캐릭터들과 차별화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카카오를 떠오르게 하는 노랑 배경의 순록.

 

2부까지 하고 마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용이 길어져 3부까지 이어가려 합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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