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남산의 부장들
*줄거리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입니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놓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경제적으로는 발전한 시기였으나 민주주의로는 어두웠던 독재의 시기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입니다. 90년대부터 기억이 있는 저로서는 최초로 기억하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입니다. 어려서 그런지 우리나라가 당시에도 얼마나 격정의 시대였는지 알턱이 없지요. 70-80년대만 하더라도 남산 중앙 정보국이 얼마나 무서운 동네였는지도 숙명여대 앞 효창공원을 그렇게 많이 다니면서도 몰랐습니다. 남영동이 중앙정보국이 있던 곳인 줄도 모르고 그저 '남영역 굴다리'만 알고 있었습니다.
'재평가되는 김재규'에 대한 영화
이 영화는 그저 소설이 아니라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한 팩션 영화입니다. 우리나라 초유로 대통령을 암살한 이인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회사나 학교만 다녀도 조직 내에서 경쟁을 하기 시작하면 사람이 예민해지고 작은 감정에도 흔들리고 관계가 틀어집니다. 젊은 시절 함께 목숨을 걸로 4.19를 함께 진행한 동료였지만 가난하고 전쟁에 휘말렸던 위태위태한 나라의 국정을 힘으로 빼앗은 정권은 언제나 하극상을 당할 위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지요. 옛날 왕이 그랬듯 말입니다.
뛰어난 이병헌 배우님의 연기.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이병헌 배우입니다. 남산의 부장들을 보면서 신세계 같은 누아르 느낌을 기대하고 보았는데요. 아쉽게도 그런 장면은 없습니다. 오히려 긴장감 넘치는 대화. 눈치. 이런 것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을 무게감 있고 심리묘사를 해내는데 단연 돋보이는 것이 이병헌 배우의 연기력입니다. 특히 충성을 하다가 마지막에 분노를 폭발시키는 감정의 선을 무척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현실이어서 더 씁쓸한 이야기.
1212사태가 어느덧 역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영화가 소설이었다면 이렇게 께름칙하지 않았을 텐데 대한민국의 현대사라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용이, 그리고 군대식 조직 문화가 찝찝합니다. 그래도 한 번은 보기를 추천드리는 게 보면서 우리나라가 좌충우돌 어쨌든 간에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남영동과 남산타워를 가면.
20대 때 데이트의 성지 '남산타워'와 그 아래 동네들을 가면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 남영동, 효창 공원, 그리고 국방부가 있는 용산 등은 그저 카페가 있고 맛집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근대사 관련 역사물을 봐도 기분이 오묘하지만 현대사의 특히 현재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은 이야기가 있는 동네에 가면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최근 남영동의 중앙정보부를 역사 문화유산으로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개한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부디 이런 어두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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