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넷플릭스 영화 추천
* 영화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기 전 주의해 주세요.
'아트버스터'라는 말이 어울리는 영화
'아트버스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게 뭐야? 물어보니 '아트+블록버스터'를 합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영화가 그런 영화다.라고 친구가 그러더군요. 한참 동안 궁금했는데 넷플릭스에 있어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보려다가 처음에 포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예술영화라고 생각해서 그랬는데 조금 보다가 꺼버렸는데 이번에는 엄청나게 몰입해서 보았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이 영화를 보면 '어린 왕자' 책을 나이 먹고 읽었을 때의 느낌이 듭니다. 여행 가서 읽은 얇은 소설책 같은 느낌이 납니다. 스토리가 액자의 액자 형식입니다. 처음에는 소설가의 이야기를 하려나 했는데 소설가가 한 호텔 주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20년대 이야기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말 정도 되겠습니다. 한 1-2차 세계대전 정도의 시대입니다. 스토리는 벨보이였던 '제로'가 호텔 지배인'구스타프'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호텔 지배인 벨보이와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되다.
'구스타프'는 정리를 잘하고 전형적인 호텔 지배인의 인상입니다. 하지만 부자 귀족과의 염문이 많았습니다. 그중 한 명이 '마담 D'였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면 마담 D는 재벌 상속자 정도 됩니다. 마담 D는 구스타프의 연인이었는데 구스타프가 정말 사랑했다기보다 영화를 보면 재산과 명예를 노리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담 D가 없을때 그녀를 무례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티가 안 났는지 마담 D는어느날 죽게 되고 구스타프에게 유산을 상속합니다. 하지만 그의 친척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담 D를 살해한 범인으로 몰아 그를 감옥에 가둡니다. 재미있게도 이에 승복하지 않고 구스타프는 탈출하고 벨보이와 함께 호텔에 숨겨둔 마담 D의 유산(그림)을 되찾으러 옵니다. 구스타프가 경찰에 둘러싸이고 마담 D의 재산으 차지하려는 아들을 포함한 친척들에 의해 궁지에 몰렸을 때 마담 D의 마지막 유서가 발견되어 모든 재산을 구스타프에게 상속한다는 유서를 기반으로 구스타프는 재기에 성공합니다.
부조리극
이 영화는 대학을 다닐 때 배운 부조리극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고 근현대 소설도 생각납니다. 구스타프는 선행을 가끔 하기도 했지만 그에게 배울 점이 있지 않습니다. 치사하고 비열하고 때로는 코믹한 사람입니다. 이런 류의 소설을 '부조리극'이라고 배웠는데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에 여운을 진하게 남기는 작품들이고 세련되었다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림 같은 영화
영화 화면 비율이 다양하게 바뀝니다.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각 시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색감 구도도 독특합니다. 이런 것들을 '미장센'이라고 한다고 하던데 '기생충'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유럽 영화제에서 큰 상을 탄 영화고 느끼는 점도 많아 한번쯤 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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