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넷플릭스 영화 추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는 포스팅입니다. 읽기 전 주의하여 주세요.
일본 영화 같은 느낌이 나는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가 시간을 건너가서 첫사랑 혹은 옛사랑과 시간을 바꾸는 영화가 90년대와 2000년대에 많이 나왔었는데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조금 과하다 싶은 설정들이 있지만 현실적인 시각을 모두 걷어내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면 나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좋은 일을 하면 선물을 받는다.
영화에서 한수현은 의사입니다. 20대 딸이 있는 중년의 남자입니다. 그는 캄보다이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던중 자신의 일정을 포기하면서도 한 아저씨의 아이를 정성스럽게 치료해줍니다.
선물로 9개의 알약을 선물로 받는데 그것을 먹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80년대의 청년 '나'를 만나다.
잠을 자지 못한 수현은 그 환을 먹고 비행기에서 잠이 듭니다. 그리고 그는 30년 전의 자신을 만납니다. 그저 꿈이 아니라 진짜 과거로 왔습니다. 과거의 나를 만나 수현은 신기해 했고 과거의 나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한 번만 당시 연인이었던 '연아'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거였죠. 과거의 수현과 실랑이하던 중 미래에는 '연아'가 없음을 알게 되고 과거의 연아를 죽음에서 구하지 않으려는 미래의 수현을 과거의 수현은 믿지 못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죽음의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소환합니다.
과거의 첫사랑을 살릴 것이냐. 지금의 딸을 살릴 것이냐.
미래의 수현에게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의 첫사랑은 무척 보고싶었지만 현재의 딸 '수아' 그 후 만나 태어난 딸이기에 딸을 지키기 위해 연아를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 미래의 수현이 영향을 끼칠 때마다 현재는 영향을 받습니다.
백 투 더 퓨쳐 같은 전개.
미래의 수현은 끊임없이 과거와 현재를 계산하고 오가며 결국 과거에 죽었던 '연아'를 죽음으로부터 구해냅니다. 참 다행인 게 미래의 수현은 삶과 직업에 최선을 다한 능력 있는 의사였기에 과거의 연인이었던 '연아'를 살려낼 수 있습니다. 내용이 뻔한 것 같지만 여운이 남습니다.
지금 내가 미래의 나를 만난다면?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저는 이 영화의 감동이 죽었던 과거의 연인을 살려내는것 보다 끊임없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만난다는 것입니다. 불안하고 두려웠지만 아름다웠던 과거의 '수현'. 그리고 능력이 차고 넘치고 완숙했지만 이제 인생의 뒤를 돌아보고 있는 미래의 '수현'. 어릴 적 많이 했던 상상인데 나이를 먹으니 새롭게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미래의 수현이 과거의 수현을 '잘 부탁해 젊은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왠지 모르게 찡하네요. 나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건 나 겠지요. 한때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한 책도 나왔었는데 스스로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오늘의 나를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친구.
영화는 마지막에 조금씩 어긋난 시가들을 맞추기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연인을 살려냈지만 원수가 된 친구인데. 사랑도 좋지만 멀어진 친구를 살리기 위해 태호가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들도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청춘은 사랑, 우정 좋은 것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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